Horror
35 years old and up
100 to 300 words
Korean
Story Content
고요한 겨울밤, 난롯가에 앉아 책을 읽던 김 씨는 현관문이 삐걱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. 그는 혼자 살고 있었다.
심장이 쿵쾅거렸다. 바깥은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고, 어둠 속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그림자가 집 안으로 스며들었다.
김 씨는 숨을 죽이고 그림자를 응시했다. 그것은 인간의 모습이었지만, 움직임은 부자연스러웠고, 공기 중으로 희미하게 흩어지는 것 같았다.
그림자는 천천히 김 씨에게 다가왔다. 난롯불이 춤추듯 일렁였고,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. 김 씨는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.
그림자가 김 씨의 눈앞까지 다가왔을 때, 그것은 희미한 속삭임을 뱉어냈다. '나는 네가 잊은... 오래된 약속이다...'
김 씨는 그 목소리를 기억했다. 젊은 시절, 성공을 위해 저버렸던 연인의 절규였다. 그림자는 점점 뚜렷해졌고, 그녀의 슬픈 눈빛이 김 씨를 꿰뚫어봤다.
그녀는 차가운 손으로 김 씨의 뺨을 어루만졌다. 김 씨는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. 하지만 그녀의 입가에는 싸늘한 미소가 떠올랐다.
다음 날 아침, 김 씨는 난롯가 의자에 앉은 채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. 그의 얼굴에는 공포에 질린 표정이 남아있었고, 집 안은 여전히 고요한 밤의 정적에 잠겨 있었다.